Friday, March 27, 2009

w t f

이 세상에는 화낼만한 이유가 백만가지가 있다. 
Jay-Z 도 99 problems 가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18. 

인생이 아무리 좃같아도 유머감각은 있어야지. 
이놈의 자학개그. 
여기까지는 재밌다. 18.

근데 여기서부터는 진정 욕나온다. 

난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 외할머니를 극히 사랑하는데.
어제 말도 안되는, 사이코 호러 영화에서나 일어날법한 일이 일어났다.
어제 골목길에서 어떤 미친놈이, 외할머니 머리를 돌로 내리치고, 가방을 훔쳐갔다는 거다. 가방을 꼭 안고 있자,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고 한다. 완전 미친거 아냐? 미친거 아냐? 그놈 잡히면, 내 주먹이 시퍼래지도록, 으스러지도록 후려치고 싶다. 

엄마랑 전화 통화를 하면서, 사건의 디테일을 하나씩 전해 들을때마다 울분을 터뜨렸다. 시간은 너무 늦지도 않은, 저녁 8시경이였다고 한다. 할머니는 출혈이 너무 심해, 지혈을 하고자 자신이 두르고 있던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고, 옆집까지 어렵사리 기어갔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머리에 출혈, 주변에 도움 받을 사람이 없어 기어가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눈과 귀 사이를 돌로 여러번 내리쳐서, 의사의 말로는 상처의 깊이 3cm 나 된다고 한다. 상처의 넓이가 3cm 면 다행일텐데, 상처의 깊이가 3cm 여서 의사의 말로는 무척 위험했다고.  
어떤 미친놈이 어떤 미친 생각으로 이런 미친짓을 했을까? 하여간, 각막에 이상이 생겨서, 앞을 못보게 되여 눈 수술도 해야 했다고 한다. 미친놈때문에, 상처난 부위도 모자라, 눈수술로 인하여 한달간 고개 조차 자유롭게 못 움직인다.

미친사건이 일어난 위치다. 지도를 봤을때, (지도 링크) 지도 정중앙에 있는 파란지붕의 집 앞에서 미친 사건이 일어났고, 할머니는 파란지붕 집앞까지 기어가 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혹시 그 근처에 사는 사람은, 저녁에 어떤놈이 뒤에서 쫓아오면, 가스총으로 쏴버려라. 근거리에서 눈을 쏴버려라. 정당방위로 인정될거다. 하나님 믿으면 죄가 용서된다는 어설픈 좃같은 이론은 갈기갈기 찢어서 변기에나 버려라. 그딴 이론은 정부가 사회의 안정을 위해 만든 법률이 생겨나기 이전에, 법률에 따른 처벌을 대체하기 위한 사상일 뿐이다. 현시대에는 미친놈들을 위한, 정상적인 사회인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교도소가 있지 않느냐. 

나도 이 글을 써내려가며, 분노의 극에 달해, 조금씩 미친놈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 범인이란 놈은 확실히 미친놈인듯 싶다. 그 미친놈은 힘없는 할머니를 밀치는것도 모자라, 머리를 돌로 내리치고, 반복해서 내리쳤다고 한다. 쌩판 시골도 아니고. 동네 골목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뻔 했다는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자꾸 영화의 한장면이 떠올라 오싹하다. 

왜 이렇게 개같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힐까? 나란놈은 전세계적인 불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부모님한테 용돈 받아가며, 컴퓨터 앞에서 이렇게 인터넷 서핑이나 하면서, 아침에 커피 사마시고, 낮에 책이나 끄적이는척 하다가, 저녁에 맥주 사마시고, 걱정없이 하루하루를 임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할머니는 평생 힘들게 살아왔고, 그렇게 습관된 인생으로 인해서, 인생을 즐기는 방법조차 모르시는 분인데. 이 세상은 좃같이 힘든사람에게만 힘든고통을 주는구나. 좃같다. 18.

난 지금 나의 울분을 받아줄 사람도 없고. 지금 당장 할머니의 병실로 뛰어갈수도 없고. 답답하고. 어둡지만, 작지만, 나만의 허무함을 마음껏 토해낼수 있는 이곳에, 한손에 움켜잡은 흙을 허공에 한줌 내던져본다. 너무 흥분해서 안되는 한글로 존나 지껄이고 나니깐 좀 시원하다.

할머니는 날 위해서, 오래 사셔야 한다. 할머니에게 어제보다 더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여드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 할매! 오래오래 이 세상에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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